봄학기 들어서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해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3개 과목 중에 2개 과목의 조별활동이 삐걱이고 있고, 여름인턴에 여기저기 지원하고 있지만 면접 보자는 곳은 거의 없으며, 현재 프로그래밍 실력이 1년 전에 상상했던 1년 후 나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하고 있는 석사과정의 필수과목들 대부분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과목도 아닌 상황에서 과제량은 많다보니, 학교 공부가 나의 목표달성에 오히려 방해를 하고 있단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매일 과제한다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고 사람 만날 일이 별로 없다보니 외롭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봄이 되면서 여긴 날씨도 매우 쾌청해졌는데 나가지도 못하고 과제에 모든 시간을 붓고 있으니 가끔씩은 화가 났다.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와중에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바로 장학금 합격 소식이었다.

장학금 합격 통보

Congratulations로 시작하는 메일/서류는 항상 반갑다.


3월 경부터 여러 장학금에 지원했지만 몇군데선 이미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이번 장학금 또한 4월경에 발표해준다고 공지했어서 나는 당연히 떨어졌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게 surprise한 소식을 알려줘서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

장학금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재정부담을 던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교내외적으로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발전하고자 한 그간의 노력을 학교 측에서 인정해줬다는 사실이 더 기뻤다. 다음주에 인턴 합격자 발표도 있는데 이것도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