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회상
11월 한달 생활 회상
워싱턴대학교는 1년 2학기가 아닌 3학기로 운영된다. 그래서 첫 학기였던 2020년 가을학기도 2~3주가 되면 종료된다. 학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다행인 점은 과제 지옥을 안겨주던 IMT 580 과목의 과제량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대신 data science 과목 과제량이 조금 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학교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요즘엔 여유가 되면 아침에 조깅도 하고 있다.
기숙사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공원인 Gas Park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
학교 주변에는 조깅이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특히 운동하면서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위에서 보내다 보니 자세도 나빠지고 건강이 안좋아지는 느낌이어서 되도록이면 조깅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생활 패턴 또한 12시 전후에 취침하고 6~7시 전후에 기상해서 아침 시간을 활용하고자 노력 중이다. 매번 이 생활 패턴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과제 때문인데 과제를 하는 동안 딴짓을 많이 하기 때문인 듯하다. 초등학생처럼 생활계획표라도 만들어서 주어진 시간 안에 업무를 끝내야겠다.
Gas Park 강 너머에 시애틀 시내 모습이 보인다.
하루는 기계공학과 석사로 온 친구의 기숙사 방에 놀러를 갔는데 같은 기숙사 건물인데 내가 있는 곳이랑 너무 분위기가 달라서 놀랐다. 기숙사 방 위치가 강가 쪽이어서 조망을 위해 거실 쪽 벽면 대부분을 창으로 대체해 놓았다. 분명 같은 건물인데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느낌이다. ㅎㅎ
학교 기숙사(Mercer Court) 내 최고 전경을 가진 방. 호텔이나 다름 없다.
방 내부 환경도 정말 좋았는데 그건 그 친구가 방을 잘 꾸민 탓도 있다. 아니다, 방 전경도 정말 좋았다. 눈을 뜨면 창문 사이로 Portage Bay의 전경이 환하게 펼쳐지는 고급진 방이었다. 기생충 박사장이 이곳에 산다면 이런 방에 살 것 같은 느낌이었다.
11월 들어 생긴 또 한가지 변화라면 취업(혹은 인턴)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Cover letter와 Resume를 다시 써서 몇군데 지원을 해봤는데 역시 칼같이 reject 메일이 왔다. Reject 메일을 받을 때마다 잠시 의기소침 해졌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 resume는 온통 해당 포지션과 관련없는 이력들로 채워져 있으니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는 뽑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data structure, algorithm 공부를 좀 열심히 해서 코딩테스트는 통과할 수 있는 기본기부터 닦아야 할 것 같고 AWS 기초 자격증도 겨울 학기 시작 전에 따야겠다. 늦은 나이에 미국에서 영어도 불편한데 전공까지 바꿔 지원하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불리하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성격이니 일단 앞만 보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