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달 생활 회상

개학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한달동안의 생활을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과제지옥”이라고 말하겠다. 필수과목 중 한 수업에서 과제를 일주일에 4~5개씩 내주는데 일주일 내내 이과목 숙제만 하다가 시간이 가는 느낌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간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인데 오늘도 그 과목 과제를 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데드라인도 악랄하게 일요일 밤 11시까지 이다). 내일도 그 과목 숙제를 해야한다 하하하. 이 과목 때문에 작문 실력은 많이 늘고 있으나 데드라인을 지키기위해 매일 사투를 벌이는데 솔직히 많이 지쳤다. 안그래도 옆머리가 자꾸 벌어지는데 탈모까지 뚜렷해졌다. 이제는 약을 좀 먹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UW 캠퍼스 전경

UW Seattle 캠퍼스 전경. 아이폰 7으로 직접 찍은 사진인데 무슨 화보처럼 나왔다. 저 멀리 Mount Rainier가 희미하게 보인다.


한달 지내다보니 스피킹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조금 줄어든 것 같다. 수업시간마다 최소 한번씩은 발표하고 있는데 발표 횟수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 보면 처음 왔을 때보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거의 대부분의 수업을 인터넷으로 하다보니 교수님이나 과 동기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잘 없는데 이번 쿼터 지나면 다들 조금씩은 익숙해질테고 아무래도 친한 사이가 되면 말하기도 편해지니 스피킹 실력도 차츰 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스피킹보다 리스닝의 중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 수강 중인 한 수업의 교수님이 호주분이신데 큰 강의실에서 마스크를 끼고 말씀하셔서인지 정말 잘 안들린다. 그런데 대부분 학생들은 소통에 지장이 없는 걸 보면 이는 분명 내 리스닝 실력이 미천해서임이 틀림없다. 또한 인도애들 영어도 정말 알아듣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잘 못 알아듣다보니 계속 다시 질문하게 되어 너무 미안하다. 나중에 일할 때도 못알아 들을까봐 걱정이 된다.

Portage Bay Cafe Sandwitch

학교 주변 맛집인 Portage Bay Cafe의 Breatfast Sandwitch. 맛있는데 비싸다. 저게 세금, 팁 포함하면 24달러 가량 한다. 매일 기숙사에 쳐박혀서 숙제만 하는 내가 싫어서 주말에 플랙스 해버렸다.


Sam 학장님의 도움으로 지난주부터 KSEA IT Team에서 volunteer work를 시작하게 되었다.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또한 AWS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AWS를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툴을 잘 사용하면 적은 힘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Mercer Court

학교 기숙사(Mercer Court) 모습. 이날 토요일 아침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잠시 일요일로 착각하고 일어나자마자 과제 데드라인을 확인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일요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갑자기 너무 행복해졌다.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 관리를 너무 소홀히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바쁘다. 과제가 우선이고 인턴찾기와 volunteer work가 차선이고 블로그 관리는 후순위인게 현실이다. 이번 쿼터가 끝나는 12월말에 2주 정도의 여유가 있으니 그때 대대적인 공사를 해야겠다. 다들 코로나 조심하길~!